“故최숙현 선수 억울함 풀어 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호소

지도자 등의 가혹 행위로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지인이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를 바란다’는 게시글이 올랐다. 하루가 지난 2일 오전 9시30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1만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최 선수의 지인으로 알려진 청원인은 “지난 26일 23살의 어린 선수가 그 꿈을 펼쳐보기 전에 하늘에 별이 되어 떠났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에 나온 ‘그 사람들’의 죄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최숙현 선수는 피와 땀,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을 동경했다. 그러나 참되고 바르게 지도해야할 감독과, 함께 성장하고 이끌어 주어야할 선배,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팀닥터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면서 “참다 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 최숙현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가혹 행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끝으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는 폭언과 폭력을 근절하고, 고통받고 있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고 최숙현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 등에게 당한 가혹 행위와 관련, 대한체육회에 진정하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지난 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끝내 극닥적인 선택을 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면서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고인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그 사람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와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해당사건이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조사중이라며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 오는 9일 예정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나 은폐 의혹에 대해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뉴스1)

'故최숙현 선수 억울함 풀어 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호소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로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지인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 뉴스1
'故최숙현 선수 억울함 풀어 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호소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용 국회의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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