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밀레니얼 세대 공략…국내 최고가 냉장고 내놨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일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뉴 셰프컬렉션’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249만원 국내 최고가 초(超)럭셔리 냉장고로 ‘맞춤형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개성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150가지 냉장고 내·외부를 선택할 수 있는 가전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 금속가공 명가인 ‘데카스텔리’와 글로벌 가전 브랜드 최초로 협업해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2일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인 ‘뉴 셰프컬렉션’을 출시했다. ‘뉴 셰프컬렉션’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의 세번째 제품이다.

뉴 셰프컬렉션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기존 ‘셰프컬렉션’을 모두 바꿨다. 도어패널과 모서리는 물론 냉장고 안 소재와 수납공간까지 소비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어 내·외부 디자인에 따라 150가지 조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제작팀 팀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195만건의 빅데이터를 통해 그들의 식생활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나만의 색다름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다”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금속가공 전문업체인 ‘데카스텔리’와 손잡고 밀레니얼 감각의 명품 디자인도 완성했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온 ‘데카스텔리’는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와 세계적 주방가구 브랜드 ‘보피’ 등과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데카스텔리가 글로벌 가전업체와 협업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도어 패널 5가지 색상(마레 블루, 세라 블랙, 혼드 네이브, 혼드 베이지, 혼드 라이트 실버) 중 마레 블루는 데카스텔리의 장인정신으로 탄생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바다를 모티브로 역동성과 평온함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모든 패널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냉장고를 가질 수 있다.

도어 패널뿐 아니라 도어 모서리에 ‘엣지 프레임’을 적용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내상 후면부에 검정색 유리 소재인 ‘블랙 글래스 미러 월’과 냉장고 내부의 3면을 고르게 비춰주는 ‘터널 라이팅’ 조명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내부가 넓어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내부 수납존도 자유자재 선택이 가능하다. 새로 도입된 ‘비스포크 수납존’은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5가지 전문 식품보관 공간을 제안한다. 또한 수납존 하단에는 ‘셰프 멀티 팬트리’가 공통으로 적용돼 -1도에서 13도까지 좌우칸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밖에 1.4리터의 물통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Auto-fill) 정수기’, 칵테일 얼음은 물론 다양한 음료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오토 듀얼 아이스메이커’ 등도 탑재됐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779만~1249만원으로 지금까지 나온 국내 냉장고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전 럭셔리 모델의 경우 750~1100만원대였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비스포크 개념을 외부에서 내부까지 확장한 제품으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냉장고의 완성”이라며 “앞으로도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 아래 소비자 중심의 가전 제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프로젝트 프리즘’의 일환으로 디자인 혁신을 보여준 ‘비스포크 냉장고’와 인공지능을 통해 원터치 제어가 가능한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를 선보인 바 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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