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까지 대통령 재임…‘장기집권’ 길 연 푸틴

[TASS]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0년 이상 장기집권 길을 열어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본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국민 과반 이상의 찬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개헌안은 통과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모스크바 시간) 현재 60% 개표 상황에서 76.9%의 투표자가 개헌을 지지하고 22%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65%로 파악됐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6년 임기의 대통령 직을 두차례 더 역임  2036년까지집권할 수 있다. 올해 68세이니 84살까지 현직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동일 인물의 두 차례 넘는 대통령직 수행 금지’ 조항이 포함된 개헌안에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특별조항이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헌안이 이미 지난 3월 의회 승인과 헌법재판소 합헌 판결을 받으면서 국민 투표가 개헌과정에서 필요한 상화잉 아님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국민투표에서 지지를 얻을 때만 개헌안이 발효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날 투표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투표 전날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과의 격전지였던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주 르줴프에서 열린 전몰용사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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