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모든 게 기계화된다 사업에 정답 없지만 인문학서 단서 찾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정현경 뮤직카우 공동대표이사는 서울 출생으로, 마포구 홍대 주변이 고향이다. 중고교를 그곳에서 나왔다.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경영학과와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다. 독립광고대행사 ‘웰콤’을 비롯해 여성지 ‘쉬즈’ 기자 등을 거쳐 여성 포털업, e-러닝 사업을 창업했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계속하다 보니, 장관상을 6차례나 받았다.

정 대표는 2017년 7월부터 세계 최초로 음악저작권 가치를 나누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시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51억이었는데, 올 상반기만 55여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 직원도 18명이나 된다. 정 대표에게 요즘 관심 있는 게 무엇인지를 물었다. 현대미술사와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현대미술사는 공부하는 중이고, 역사는 경복궁과 창덕궁 등 궁(宮)에 관한 관심이 많다. 과거 살아 계셨던 분들의 생각을 상상하고 대입해본다.”

정 대표는 이어 기자에게 “고흐가 왜 돈을 못벌었을까”하고 물었다. 내가 “그림을 못 팔아서”라고 했더니 “일찍 죽어서다. 모네 등은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는 인상주의 화가의 시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 당시 카메라가 찍은 사진은 충격이었다. 화가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화가들은 원본을 더 잘 베끼려고 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눈을 돌렸다. 카메라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상, 느낌을 보여줘 하나의 사조를 만들었다. 당대에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돈을 많이 벌었다. 미술은 전략적 요소가 강하다.”

정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요즘은 AI(인공지능)가 충격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지만 인문학에서 통찰과 단서를 찾아낸다고 했다.

“기술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모든 게 기계화된다. 사업을 하는 데 중요한 것은 인문학이다. 가장 인간다운 보편성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인문학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보편성으로서의 인간을 배울 수 있다. 그안에 사회현상, 집단 존재로서의 특수성도 존재한다.”

정 대표는 “지구상에서 투자자와 팬덤을 한꺼번에 다루는 사업은 우리밖에 없다. 동일한 상품을 다 다르게 경쟁한다”면서 “인간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핀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제 삶의 가장 큰 도움은 역사다”고 했다.

정현경 대표는 음악 저작권 공유 사업의 문제점은 없냐는 질문에 “나쁜 손들이 안들어왔으면 한다. 아티스트는 순수한데, 혹시 자산의 대체 투자로만 바라보는 업자가 들어와 투기로만 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한다”면서 “이게 현실화하면, 음악 상생 생태계를 벗어나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돈으로만 바라보고 이 사업을 하면 안되며, 문화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 우리가 빨리 성장해 진입장벽을 더 높여 놓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토정로 뮤직카우의 사무실은 프랑스 ‘살롱’ 분위기다. 여기서 사람들과 활발한 대화를 나눈다. 정현경 대표는 열려있는 사람이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업자라 딱딱한 말만 할 줄 알았더니, 대화 주제가 폭 넓은데 놀랐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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