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선빵!]카카오의 ‘절반’ 네이버통장, 찻잔 속 태풍?

“초록 메기는 없었다.”

’네이버통장‘의 첫달 가입자수가 30만명이 채 못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3% 이자율과 최대 3% 적립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며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가입자수 모집에는 부진한 모양새다.

▶’찻잔속 태풍?‘… 카카오의 절반 수준=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출시된 ’네이버통장‘의 첫 4주 가입자수는 27만~28만명 수준이다. 지난 2월 카카오페이 증권계좌가 출시 한달도 안돼 50만 계좌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는 일반예탁계좌임에 반해, 네이버통장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차이점은 있다. 그러나 혜택 측면에선 공통점이 많다. 두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서로 경쟁상품으로 거론됐다.

네이버의 첫 금융상품인 ’네이버통장은 오는 8월 말까지 출시 기념 이벤트로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연 3% 이자율,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후 결제시 최대 3% 적립이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도 지난 2월 출시된 후 3개월동안 연 5% 이자율을 지급했다.

네이버통장은 출시전부터 네이버페이와의 연동을 강조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에 더해,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겐 최대 3% 적립이라는 혜택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페이 사용자들의 2.5%(약 31만명)도 네이버통장에 가입하지 않았다. 올 1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월 결제자 수는 1250만 명 수준이다.

▶“부가조건 너무 많아”…부진 까닭?= 네이버통장의 부진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우선, 부가적인 조건이 많다는 약점이 있다. 오는 8월까진 조건없이 연 3%이자율이지만, 이후 전월 네이버페이 구매실적에 따라 이자율이 연 1~3%까지 달라진다. 전월 구매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현재와 동일하게 연 3% 이자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1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네이버통장 보유 금액 구간에 따라 ▷100만원~1000만원 1% ▷1000만원 초과 0.55% 수익률로 나뉜다.

페이 및 쇼핑과 결합한 것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전월 구매 실적이라는 조건이 붙은만큼, 네이버쇼핑 및 페이를 쓰지 않는 사람은 메리트를 적게 느낄 수 있다. 돈을 써야만 이자율이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CMA 계좌여서 카카오페이 증권계좌와 달리 예금자보호가 되지 못한단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네이버통장의 가입자가 늘어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네이버통장을 통해 국내 주식, 해외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첫달 약 5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 증권계좌 개설자는 4개월 만에 14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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