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위 군림한 ‘의문의’ 팀 닥터…선수 폭행에 현금 갈취까지

지난달 26일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비극적인 사건. 그 중심에 있는 ‘팀 닥터’로 불린 인물은 최 선수의 소속팀 경주시청에 적을 두고 있지 않았으며 자격 유무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뉴스1이 입수한 징계신청서, 변호인 의견서, 스포츠인권센터 신고서 등을 살펴보면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과 팀 닥터, 선배 선수들로부터 폭력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최 선수는 고교생 신분이던 2016년 2월 경주시청의 뉴질랜드 전지훈련에 함께했을 때부터 이와 같은 고충을 겪었다.

사건의 중심에는 팀 닥터가 있었다. 최 선수의 유가족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40대 남성으로 알려진 팀 닥터는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최 선수가 복숭아 1개 먹은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면서 최 선수의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차기도 했다.

팀 닥터의 폭행을 지켜본 감독은 말리기는커녕 술을 권하면서 함께 최 선수에게 폭행을 가하고 폭언을 했다.

여기에 팀 닥터는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용도를 밝히지 않고 8명의 선수들에게 80만원씩을 받아냈다. 2017년에도 뉴질랜드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 8명에게는 1인당 물리치료비 등을 명목으로 총 180만원씩 요청했다.

이후에도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은 2019년까지 팀 닥터의 요청에 총 1496만840원을 이체했다. 최 선수 유가족 측은 현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추가로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팀 닥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김승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취재진과 만나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모두 팀 닥터가 어디 소속인지 불명확하다고 말하더라. 의사인지, 물리치료사인지, 자격 유무도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협회와 경주시청 감독, 팀 닥터가 모두 지인 관계인 만큼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팀 닥터는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지병인 암이 재발,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할 수 없다”고 통보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뉴스1)

인사위원회 나온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감독
2일 오후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인 A씨(오른쪽)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시 체육회 사무실에 열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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