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어…대형 쇼핑몰도 몰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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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대형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가 지난 5월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일주일 여 후에 메이시스, 시어스와 미 소비시장을 이끌었던 J.C페니가 잇따라 파산 신청을 했다. ‘백화점의 몰락’에 이어 이제 다음 차례로는 대형 쇼핑몰들이 거론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가뜩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부상으로 매출 압박을 겪고 있던 대형 쇼핑몰들이 대거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소매 및 기술 전문 조사회사인 코어리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5년 안에 수 백개의 쇼핑몰이 폐점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문 매장들의 위기는 백화점에 이어 쇼핑몰까지 생존 기로에 몰아넣고 있다. 잇다른 점포 폐점으로 대형 백화점에 임대료 지불을 하지 못하고 있던 유명 브랜드들이 이제는 쇼핑몰에 입점된 점포들까지도 하나둘씩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지역 커뮤니티들은 초대형 쇼핑몰이 자리 잡았던 넓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전통시장 또는 사무공간, 임대주택,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된다.

지난달 기준 공실률이 10% 미만인 미국 쇼핑몰은 84%로, 지난 2006년의 94%와 비교해 10%포인트 하락했다.

일리노이주 노스필드 쇼핑몰의 관리업체 측은 “하나의 공간이 비었다면 채우면 된다”면서 “하지만 두세개 공간이 비게 된다면 그것은 재개발 개념”이라고 말했다.

코어리서치의 데보라 와인스위그 설립자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회사들이 파산했고, 2020년을 지나가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파산하지 않은 이들은 지금을 부동산을 정리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혓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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