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기업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가장 많이 받았다

5210억달러 중 682억달러 받아…식당 4만개 최다 수혜

트럼프 계열 기업들도 다수 혜택 

<adobestock>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을 방어하기 위해 미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직간접적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PPP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 의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중 하나다. 직원 500명 이하 중소기업에 최대 1000만달러(119억원)를 무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일정 기간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 대출 상환을 면제해준다.

미 정부는 6일(현지시간) PPP를 통한 세부 지원 내역을 공개, 해당 프로그램이 미 전역에서 약 5000만개의 일자리가 유지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PPP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식당이었다. 약 4만여개의 식당이 320억달러 상당의 대출을 받았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병원으로 현재까지 190억달러 수준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딜러, 법률 사무소 등도 PPP 프로그램 이용 상위권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들이 PPP에 할당된 5210억달러 중 682억달러를 대출받아 1위에 올랐고 411억달러가 투입된 텍사스가 2위에 올랐다. 기업별로 구체적인 대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PPP 프로그램을 통한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거나 그의 회사가 관리하는 건물의 세입자 다수가 대출 혜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지원으로 간접적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정부 지원의 혜택을 톡톡히 받았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인 마크 카소위츠가 세운 로펌 ‘카소위츠·벤슨·토레스’는 PPP프로그램을 통해 500만~10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이 로펌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했다.

한편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PPP연장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PPP의 시행 만료일은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8월 8일까지 연장됐다.

balm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