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분의 1로”…코로나 장기화에 공항 외식업체 ‘시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항 입점 외식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반 외식시장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문객 발길이 아예 끊긴 공항 내 식당과 카페 등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인천·김포·김해 공항 등지에 입점한 외식업체들은 3분의 1 이하로 매장을 축소 운영하거나 휴점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평소라면 휴가철 공항 이용객들로 붐벼야 할 시기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용객이 급감한 영향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인 A사는 최근 전체 매장의 30% 가량만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문을 연 매장도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3~4시간 단축해 운영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탄력 근무제를 통해 배치 인력도 줄인 상태다.

이 업체의 올해 1~2분기 인천국제공항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5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인 B사 역시 매장 직원을 시내 직영점으로 전환배치한 상태다.

또다른 외식업체 C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한식당 1곳을 정상 운영 중이나, 김포국제공항 사업장은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김해국제공항에 입점한 식당들은 이곳 국제선 운항이 아예 중단되면서 기약없는 휴점에 들어간 상태다. 이곳 식당가 관계자는 “언제 다시 문을 열지 기약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점포 근무인력은 모두 전환배치했다”고 말했다.

공항 식당가 외에도 쇼핑몰과 병원 식당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포함한 국내 컨세션(다중이용시설 내 식음료서비스 공간) 시장은 2009년 2조3000억원 규모에서 2018년 약 6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에 신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대형 외식업체들이 속속 사업 확대에 나섰으나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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