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데이터] 최장수 총리 이어 ‘차기대권’까지…큰 그림 그린 이낙연, 순항 할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단순히 당대표를 넘어 차기 대선을 향한 의지를 마침내 공식화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이 의원은 총리 시절부터 여당 내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서 매달 발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13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낙연이 해봐라. 국가적 위기에 너의 수완을 보여달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당대표 경선 출마를 넘어 차기 대선에 대한 의지, 그리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로 보여준 국정 조율 능력이 인기의 비결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당의 총선 대승을 이끌어 정치적 입지까지 탄탄하게 굳혔다. 이 의원은 “눈앞에 큰일이 벌어졌는데, 이걸 외면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자문을 했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과 경제·북한 및 외교·코로나19 등 겹치는 악재 속에서 현 정부의 전직 총리, 그리고 여당 내 다선 의원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이 의원은 전날 출마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로 경제 침체, 격차의 확대, 평화의 불안 등을 꼽았다. “경제 회생 및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입법, 양극화를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사회 입법, 권력기관을 쇄신하는 개혁입법, 남북 평화 도모, 그리고 국민통합을 솔선하는 ‘일하는 국회’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결책으로는 여야 협력을 제시했다. 여당이 일방 독주하고 있는 현 정부 집권 후반기 국회에서, 소통과 조율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이 의원은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국의 이슈가 된 청와대 인사 및 여당 의원들의 부동산 소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권을 넘어 차기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할 말은 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긴장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중첩된 위기는 당정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한다”며 “국난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와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포 부동산 사수’로 논란이 됐던 노영민 청와대 실장에 대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길 기대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필수 덕목으로 문제 해결 리더십과 안정감을 꼽은 것은, 이 의원이 자신의 강점과 대중적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 의원은 “국민은 이낙연에게 문제를 해결해가는 리더십을 갈망한다”고 했다. ‘진중함이 지나치다’는 일각의 평가엔 “평소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일수록 자세도 안정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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