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노조, 11년만에 또 임금협상 회사 위임…56년 무분규

쌍용양회 홍사승 회장(오른쪽)과 쌍용양회 최동환 노조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저동 사옥에서 2020년 임금협상 합의서를 체결하고 있다. [쌍용양회 제공]

쌍용양회 노동조합이 2009년 이후 11년만에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자는데 노사 양측이 뜻을 모은 것이다.

8일 쌍용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홍사승 회장과 최동환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의 임금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위임키로 하는 ‘2020년 임금협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최 위원장은 합의서 체결식 이후 “회사가 지난 수년간 국내 시멘트업계 유일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오는 등 의미 있는 경영성과를 달성해 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면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회사가 목표로 하는 초우량 지속가능발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양회는 상생과 화합의 협력적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1964년 노동조합 창립 이후 56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쌍용양회 노조는 임금협상을 회사 측에 위임했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위임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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