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숙현 유가족 면담하려다 거절당해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의 유가족을 면담하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선수의 유가족은 지난 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지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찾아뵙고 말씀을 듣고 싶다고 했지만, 제가 시간이 안돼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경주시나, 다른 관계자들에게 다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 오후에 최 선수 유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경주시청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안일한 대응을 해왔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최 선수 아버지는 지난 2월 6일 경주시를 찾아가 최 선수가 훈련 중에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가해자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에 대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2년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던 최선수는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경북도는 결국 고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경주시를 특별감사하기로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감사실 직원 등으로 특별감사팀을 꾸려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제보를 경주시가 제대로 처리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별도로 이날부터 시·군, 도 체육회와 함께 도내 실업팀 모든 선수를 상대로 인권침해를 당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55개 실업팀의 490명(지도자 71명·선수 419명)이 경북도 소속이다. 도청에 6종목 7개 팀 50명, 도 체육회에 10종목 12개 팀 84명, 15개 시·군에 36개 팀 356명이다.

경북도를 포함해 당국이 최 선수 사태를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지만 뒷북조치란 지적은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최숙현 씨의 사건을 맡은 경북 경주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전원위원회를 열고 체육계 폭력 근절 방안을 대통령과 관련 부처에 권고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지만 정작 권고결 정은 하지 않았던 국가인권위원회는 7개월 만에 권고결정을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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