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학 ‘스타교수’ 후쿠야마, “학생 인질로 잡는 것” 유학생 ‘비자 규제’ 비판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 유학생은 비자를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가열하는 가운데 프란시스 후쿠야마(사진) 스탠퍼드대 교수(정치학)가 8일(현지시간) 정부를 맹비난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1989년 ‘역사의 종말’이라는 책으로 국제정치학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온라인 강의를 듣는 외국학생의 비자를 거부함으로써 대학이 대면수업만 하도록 강요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터무니없다”고 했다.후쿠야마 교수는 그러면서 “사실상 외국 학생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은 지난 6일 발표한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를 개정안에서 오는 가을학기에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학교에 다니는 비이민자 F-1 및 M-1 비자 학생은 미국에 머물 수 없고, 신규 비자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섞어 진행하는 대학에 다니더라도 100% 온라인만 수강하는 유학생은 미국에서 쫓겨난다. ICE 측은 이를 피하려면 학교를 옮기라고 설명했다.트럼프 행정부로선 대학을 압박해 온라인이 아닌 대면수업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보인 조치다.

명문대도 정부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버드대와 메사추세츠공대(MIT)는 이날 보스턴 소재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이 조치의 시행을 일시 중지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학생의 특수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고, 유학생의 수강 여건과 취업 등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이번 개정안은 학생과 교수 등에 대한 건강과 안전 염려를무시하고 대학에 강의실을 열어 대면수업을 하라고 압력을 넣기 위해 고의로 계획한 것”이라며 “7월 들어 미국에서 30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매일 최다 기록을 세우는 시기에 나온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소송을 강하게 밀고 나가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미 대학에 다니는 모든 외국인 학생이 추방 위협을 받지 않고 학업을 계속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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