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마철 호우 선제적 대응 주목…8~10일 전국현장 사전 집중점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유관기관합동 호우대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장마철 집중호우(11~15일)를 앞두고 피해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 농업 부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자체, 농어촌공사, 농협 등 유관기관과 본부 국장진을 소집, 긴급 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8~10일 3일간의 전국 현장 집중점검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장관, 최악 상황 대비 자세 주문=회의에서 김 장관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호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낱낱이 짚어가며 철저한 대응과 관리를 주문했다. 우선, 농어촌공사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배수장과 배수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촘촘히 점검하고 관리할 것을 당부하고 배수시설 작동 현황을 확인했다. 농어촌공사 관리 시설외에도 농가 배수로도 철저한 점검을 강조했다.

농작물 수급관리와 병해충 예방을 위해 고랭지 배추 예비묘를 충분히 준비하고, 과수화상병에 걸린 나무 매몰지도 침출수가 유출되거나 묻어 놓은 나무가 유실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축전염병의 발생과 오염물질 유출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집중호우 위험주의보가 발령되면 접경지 양돈농가에 해당 상황과 방역 행동수칙도 강조했다. ASF 매몰지도 서둘러서 정리할 것을 지시하고 가축분뇨가 야적돼있는 곳을 확인해 비닐로 덮고 배수로를 파서 빗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사태 예방조치, 산지 등 농촌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안전여부도 철저한 점검을 요청했다.

▶예정 일정 취소, 집중호우 대비 회의 소집=이날 김 장관은 기상 예보를 접하고 곧바로 호우대비회의를 소집했다. 당일 예정된 일정도 취소했다. 평소 선제적이고 꼼꼼한 위기 대응에 방점을 두고 농정을 이끌고 있는 김 장관의 업무 스타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ASF가 발생했을 때도 김장관은 그랬다.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ASF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행동지침(SOP)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차량 이동 통제·소독·살처분 관리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 조치를 이어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성공 방역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심상찮은 기상상황 및 향후 추진 계획=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에 머물다가 11일 내륙으로 북상해 15일까지 전국적으로 큰비가 내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 8∼10일을 중점관리기간으로 정해 ▷수리시설 관리 ▷농작물 수급상황 점검 및 병해충 예방 ▷가축전염병 방역 강화 등 사전대비와 현장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규슈와 중국 윈난성에서 국소지역에 장마전선이 장시간 머무르며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 인명과 재산 피해 속출했다. 일본 규슈에는 장시간 폭우가 지속되면서 57명(7.8. NHK) 사망, 2명 심폐정지, 12명이 실종했다. 11곳에서 하천 범람했고 6100여 가구가 침수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한 달 동안 폭우가 계속돼 1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0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