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유세한 오클라호마 털사, 코로나19 환자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대선 유세를 위한 실내 집회를 열었던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털사 보건부의 브루스 다트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이틀 동안 거의 500건의 새로운 발병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이 추세는 환자 수치가 증가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주(6월 28일∼7월 4일)에는 발병 건수가 20% 감소했었다고 CNN은 전했다.

털사 보건부는 이날 266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카운티의 환자 수는 총 4571명으로 늘어났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오클라호마에서는 1만789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452명이 사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털사 BOK센터에서 대선 유세를 개최했으며 소방당국에 따르면 참석자는 약 6200명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내 행사장에서 선거운동 집회를 개최한 지 2주가 조금 넘어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트 국장은 지난달 유세로 인해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2주 전에 몇몇 큰 행사가 있었다”며 직접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의 팀 머토프 대변인은 “대통령의 집회는 18일 전이었고 모든 참석자는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받았으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손 세정제가 많이 있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대규모 모임에 대한 언론의 우려는 트럼프 집회로 시작하고 (트럼프 집회로) 끝나는 게 분명하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미 전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버드 의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잠복기는 약 3∼14일이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후 4∼5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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