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기 경제 정상화’ 지역 확진자 폭증…파우치, 경제 재개 ‘일시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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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최근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경제활동 재개를 본격화한 지난 5월 초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가장 먼저 해제한 주(州)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섣부른 경제 정상화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미 태평양시간)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22만 2123명으로, 전날 하루에만 약 6만1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은 주로 일찍이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한 주에 집중돼 있다.

플로리다주는 경제활동 재개를 본격화한 지난 5월 초 대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비슷한 시기에 경제 정상화에 돌입한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도 봉쇄 완화 전과 대비해 신규 확진자가 각각 858%, 680% 증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4월 말 소매점 영업을 재개할 당시까지만해도 143건 수준이었던 일일 확진자수가 최근 1500여건으로 폭증했다. 일찍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발 맞춰 봉쇄령 완화를 서둘렀던 조지아주에서도 경제활동 재개 이후 확진자가 245%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활동 제한을 가장 먼저 완화한 주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조기에 경제활동을 재개한 주들의 최근 행보는 (경제 정상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도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증가를 ‘검사 건수’ 증가의 결과로 돌리며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가 많은 이유는 미국에서 검사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가 현재까지 4000만건의 검사를 하는 대신 2000만건으로 줄였다면 확진자도 절반으로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TF) 핵심 멤버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해서 주 정부들이 경제활동 재개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주 정부들이 경제활동 재개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전한 봉쇄로 되돌아가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주 정부가 경제를 정상화로 돌리는 과정을 잠시 멈추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파우치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 출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주는 ‘봉쇄’를 심각히 고려해야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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