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로 인한 경제불안 대북제재 때보다 심해…하반기도 불안”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매우 불안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9일 박봉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현지에서 시찰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4월 북한 물가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경제가 매우 불안해졌으며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통일연구원의 ‘최근 북한 시장의 물가 및 환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쌀과 휘발유 가격은 2월 초와 4월 말에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원은 북한전문 언론매체 보도를 바탕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물가와 환율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뛰기도 했으며, 변동폭은 2017년 대북제재 당시보다 더 컸다.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5% 이상 급등했다가 곧장 급락했다. 북한 원/위안 환율도 어지럽게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주요 물품 물가와 환율이 이처럼 요동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첫손에 꼽힌다.

북한이 1월 방역을 위해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올 1분기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75.5%, 52.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사재기가 성행하면서 수요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북한 당국의 정책이 환율과 물가 급등락을 부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북한이 최근 공채와 무역허가권을 외화를 받고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정책을 통해 북한 당국이 민간의 외화를 흡수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으리라는 설명이다.

또 수입품목을 제한하면서 물가 상승을 불렀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물가와 환율 급등락은 5∼6월에 들어서면서 안정 추세를 보였지만, 문제는 하반기 경제여건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올 상반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강화했고 이로 인해 각종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료 등 농업 중간재 생산이 위축됐다면 이는 식량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물가가 뛸 수 있다.

최지영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식량부족 국가이자 저소득국인 북한이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충격을 차단하는 것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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