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이낙연 조문 행보 ‘온도차’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故) 백선엽 장군의 조문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두 당권주자는 같은 듯 다른 조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부겸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모든 당권 일정을 중단했다. 그러나 조문을 두고선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0일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장례식장을 찾은 데 이어 12일에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은 “첫날에 왔지만 (유족들이) 문상을 받을 만한 마음이 아니셨다”며 “그게 마음에 걸렸는데 오늘 사모님한테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상주도 봤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발인에 이어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반면 이 의원은 10일 오후 조문한 뒤 이날 영결식에만 참석했다.

추도 메시지에도 온도차가 있었다. 김 전 의원은 박 시장과의 40년 인연을 언급하며 “인권변호사이셨던 고인은 시민사회의 역량을 드높여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공헌했고, 자치행정을 혁신해 서울시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그의 공을 강조했다. 반면 이 의원은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 안식을 기원하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추모에 초점을 뒀다.

이들은 백 장군의 조문을 두고도 엇갈렸다. 이 의원은 백 장군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 만인 전날 저녁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한 반면 김 전 의원은 백 장군을 13일 오전까지 조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백 장군의 발인이 15일인데 그 전에 조문하러 갈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이같은 조문 행보을 두고 일각에선 두 고인을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의 성추문 논란과 백 장군의 친일 행적에 따른 현충원 안장 논란을 두고 민심이 나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은 ‘고인에 대한 예의’를 내세운 반면 김 전 의원은 진보 진영의 시각에 초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두 당권주자는 박 시장의 사망이 내달 예정된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시장의 공석으로 내년 재보궐 선거의 판이 ‘미니 대선’급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두 당권주자는 재보궐 선거의 전략과 책임감을 내세워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