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0일 수출 -1.7%, 감소폭 둔화…對中 9.4%↑·반도체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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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충격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엿보이고 반도체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과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1.7% 감소했다.

우리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내리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2월 3.6% 증가로 돌아섰으나, 코로나19 여파로 3월(-1.6%)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4월(-25.5%), 5월(-23.6%), 6월(-10.9%) 등으로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다.

감소폭 둔화 원인은 중국 등 진정국면에 접어든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이 기간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9.4%), 미국(7.3%), 베트남(4.1%) 등은 증가했으며 중동(-32.0%), 일본(-20.8%), 홍콩(-6.9%)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6개월 만에 증가(9.5%)로 돌아섰다.

또 품목별로는 선박(307%), 반도체(7.7%), 승용차(7.3%) 등은 증가했다. 선박 수출 급증은 2~3년전에 계약한 물량이 이달 1~10일에 나간 것이다. 무엇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증가에 하반기 수출 전망에 반가운 소식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18%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 지표가 개선된 점에 주목하며 주요국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지만 무역갈등 등으로 조기 개선은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갈수록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 사태 지속과 미·중 무역갈등이 과거 관세 전쟁 수준으로 심화한다면 수출 회복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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