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美 CB는 울고, IB는 웃고…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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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미국의 대형 상업은행(CB)들이 이번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6월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급속히 퍼지며 은행들이 긴급 대출, 만기연장 등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벌였던 기간이다.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에 투자은행(IB)들은 웃고 있다. 주식 투자 열풍에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기대감이 차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오는 14일 웰스파고, JP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WSJ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을 인용해 “웰스파고는 최근 분기에 손실로 전환하는 유일한 회사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은행들은 수익성은 유지하겠으나 큰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상업은행, ‘역대급’ 대손충당금 예고

WSJ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은행들의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는 잠재위험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주요 대형은행들이 우리돈으로 수조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바 있다. 1분기 수익성에 충격을 감내하고서까지 선제적으로 건전성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에 따라 차주들에게 대출금 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내렸다. 실물경제가 회복할 시간을 벌어서 대출자들이 정상적으로 상환하는 그림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연체는 속수무책으로 터져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시티그룹의 재무책임자 마크 메이슨은 지난달 “2분기에 더 높은 수준의 충당금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딜레마는 충당금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익성보단 건전성을 방어하는 게 절박하다고 미국 상업은행들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의 수익성 감소는 비단 충당금 때문만은 아니다. 낮아지는 금리도 걱정거리다.

올 1분기 상업은행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3.13%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분기 더 내려갈 수 있다. 미국 연준(Fed)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줄였다. 이 영향은 2분기에 두드러지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웃는 투자은행들

우리로 치면 증권사들인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2분기 일이 많았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로빈후드’들이 대거 직접투자에 몰렸고 자금조달에 혈안이 된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가 이어졌다.

이미 지난 1분기에도 주식 거래에 따른 고정 수입이 늘어난 덕에 미국 투자은행들은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익을 거뒀다. 업계 중역들은 2분기 실적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말 JP모건의 IB 부문 책임자 다니엘 핀토(Daniel Pinto)는 “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략 25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동병상련 韓 은행들

국내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영업 성적표도 이달 나온다. 에프엔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7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17%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 압박을 받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보수적이었다. 지난 1분기 4대 은행의 평균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0.5% 내외로 1년 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건전성 관리를 벌여야 하는 환경이다. 코로나19 대출과 더불어 일부 은행들은 라임펀드 등 문제가 생긴 사모펀드 배상을 위한 충당금도 추가 적립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건전성 관리는 하반기 각 은행들의 화두가 될텐데 설상가상으로 순이자마진 하락도 동시에 견뎌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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