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폭탄터지나] 8명으로 전수조사?…있는 서류도 못 믿을 지경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사업자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일단 조사 대상인데 조사인력은 8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8월 26일까지 P2P 업체들이 보유한 대출채권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받는다. 이 기간 동안 필요 자료를 당국에 제출한 업체들은 등록심사를 진행하고 정식 ‘P2P 업체’로 등록되게 된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별도 회신이 없는 경우엔 비등록 업체로 간주돼 금감원의 현장조사가 실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엔 금감원 조사관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영업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장검사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금감원 핀테크혁신실 내 현장조사 인력은 4명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기본 4명의 조사인원에 예금보험공사 인력 2명을 지원받고, 금감원 내 조사 인력 2명을 충원해 모두 8명의 인원으로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로선 몇개나 되는 업체들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을지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넥펀 사태 등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목전에 두고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업계에선 절반 이상의 P2P 업체들이 서류제출을 하지 않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비관적으론 수십개 업체만이 금융당국이 설정한 ‘기준’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그만큼 현장 조사 인력 필요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조사의 기초자료가 되는 통계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P2P 통계 사이트 ‘미드레이트’의 경우 업체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기초로 연체율 등 주요 경영지표를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드레이트의 경우 별도의 ‘크로스체크’ 기능이 없어 업체들이 보내온 자료를 그대로 중계·제공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추가로 인력을 충원받아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고 기한을 불과 한달여 앞둔 상황인데 넥펀 사고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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