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회계협정 파기…중국기업 미국증시 상장 어려워진다

미중 회계협정 파기, 中기업 美상장 어려워진다(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3년 체결된 미중 회계협정을 파기할 계획이라고 연방 국무부 고위관리가 13일(현지시간)밝혔다.

◇ 미중 회계협정 파기 임박 :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로이터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미국의 주주를 위험에 빠뜨리고, 미국 기업을 불리하게 만들며, 금융시장의 금본위제가 되는 우리의 우위를 약화시키는 국가안보 문제”라면서 “(파기)조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또 다른 행정부 관계자도 미중 간 양해각서(MOU)를 폐기하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백악관이 이번 논의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워싱턴 DC 주재 중국 대사관, 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모두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 미중 회계협정, 어떤 내용? : 미국과 중국은 2013년 MOU에 따라 중국 기업에 미 회계규정 준수 의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즉 중국기업은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미국식 대신 중국식 회계 규정을 따를 수 있다.

이로 인해 중국기업의 미국증시 상장은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MOU 폐기로 중국기업에 미국식 회계규정이 적용되면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에는 큰 타격이 없지만 중국기업의 신규 미국 증시 상장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협정 파기에는 양측이 30일 전에 통보하기로 한 만큼 미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파기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이미 상장된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 경영 투명성 위한 결정…힘받는 대중 매파 : 앞서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가 회계부정으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 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기준 강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회계 규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금융시장실무그룹(PWG)에 지시하기도 했다.

대표적 대중 매파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재무 투명성을 위한 미국의 법과 규정을 공개적으로 어길 수 있게 하는 이 MOU를 파기할 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에 지속적인 위협인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착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미중 회계협정 MOU는 미국 투자자 보호에 구멍이 뚫린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수조 달러를 조달하는 중국기업들이 미국의 회계규정을 준수하지 않도록 놔두는 것은 비양심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뉴스1)

격화되는 미중무역전쟁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연 5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율을 최대 30%로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위안화는 26일 역내 시장에서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7.1487위안까지 오르며 2008년 초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2019.8.26/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