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5’나영석 PD의 리얼 단순·편안 라이프스타일의 강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차이는 반복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들뢰즈의 ‘차이와 반복’)는 명제를 가장 잘 해석한 것일까?

여행과 음식을 주요 소재로 하는 나영석 PD의 tvN ‘삼시세끼’는 농촌, 어촌, 산촌을 계속해도 반응이 좋다. ‘삼시세끼 어촌편5’은 지난 10일 감독판 시청률이 8.6%로 종영했지만, 최고 시청률 12.2%를 비롯해, 직전까지도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이다.

물론 나영석 PD가 마지막회에서 죽굴도 화재 사건에 대해 시청자에게 발빠르게 사과하는 등 소통을 잘하기도 하지만, 콘텐츠로 볼때 비슷함을 반복하는 데도 놀라운 시청률을 계속 기록하고 있음은 특기할만한 사안이다.

혹자는 ‘삼시세끼’가 시청률이 높은 것은 자고 일어나면 큰 사건이 터져있는 대한민국에서 아무 생각없이 시골에서 끼니 생각만 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편안함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물고기가 잡혔나? 통발안에 뭐가 들어왔냐? 오늘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 닭이 알을 몇개 낳았냐? 와 같은 것만 관심사다. 삶이 단순해진다.

평론가 정덕현은 “이번 어촌편5는 하늘이 도운 스토리텔링 덕을 봤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드라마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카메라에 들어오는 프레임은 거의 비슷해도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가 생겼다.

‘삼시세끼 어촌편5’은 첫 게스트로 공효진이 왔을때, 낚시와 통발 조과는 모두 꽝이었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먹을 게 없다는 것, 고난의 섬 생활이 스토리텔링의 출발이었다.

공효진이 섬에 와서 풀만 먹고간 현실. 식재료가 없어 유해진이 감자와 고구마로 저녁 한 끼를 만들면서 P(감자)와 SP(고구마) 메뉴를 시키라고 하자 손호준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더욱 재미있어졌다.

하지만 계속 버티니 좋은 날이 왔다. 그것도 유해진이 무려 66cm 대형 참돔을 낚는 행운을 안았다. 덕분에 두번째 게스트인 이광수는 공효진에 비해 참돔과 문어 등 해산물을 풍족히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광수는 일만 하다 갔다. 세번째이자 마지막 게스트인 이서진은 일관성 있게 일을 별로 하지 않는 ‘찐 게스트’였다. ‘손이 차유’(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에게 “뭘 그렇게 열심히들 살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서진은 일을 별로 안하는 문자 그대로 게스트(도련님)였다. 이서진은 손으로 계속 돌려야 불을 살릴 수 있는 강력햐(풍로)를 선풍기로 대체해버렸다. 마음 편하게 있던 이서진은 문어숙회, 닭백숙, 소고기뭇국 등 풀세트로 먹고갔다. '백숙정'에서의 식사는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만약, 리얼예능 ‘삼시세끼 어촌편5’에서 공효진과 이서진의 순서가 바뀌었다면 재미가 훨씬 덜했을 것이다. 고생 끝에 낙, 해피엔딩의 스토리텔링. 나영석 PD에게는 운도 따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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