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스위스 퍼펙션’ 인수…초고가 화장품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을 인수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해외 초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를 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계기로 중국은 물론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초고가 스킨케어 인수…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3일 스위스 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퍼펙션 인수를 통해 최고급 스킨케어 시장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된 초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다. 최첨단 노화방지 솔루션을 앞세워 유럽·아시아·중동 등 20여개 국가에 서비스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럼과 크림 등 주요 제품은 5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며, 최고급 호텔과 요트의 스파나 클리닉 등에서만 판매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위스 퍼펙션의 핵심 원료인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 제조의 원천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퍼펙션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업 간 거래(B2B)로 운영되고 있는 스위스 퍼펙션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전환해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입점을 추진한다. 아울러 3년 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국은 럭셔리 화장품 시장이 대중 화장품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스위스 퍼펙션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2의 성장 동력 마련…‘글로벌 뷰티 명가’ 도약=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스위스 퍼펙션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던 전략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비디비치를 스킨케어에서 색조까지 아우르는 토탈 뷰티 브랜드로 재정비해 중국 시장을 공략,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에는 21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국내 판권도 잇달아 확보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를 시작으로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 향수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딥디크’, 화장품 브랜드 ‘아워글래스’ 등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게 됐다. 2018년에는 한방 원료에 독자적인 과학기술을 접목한 자체 브랜드 ‘연작’을 출시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도 고속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2012년 1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6년 32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680억원을 달성했다. 7년 사이 매출이 194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퍼펙션 인수로 ‘제2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대표이사는 “스위스 퍼펙션 인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뷰티 명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외 브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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