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망론에 “욕심 내면 국민에게 피해…나는 ‘덤’으로 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본인의 대망론을 놓고 “나는 ‘덤’으로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내가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큰 피해를 주기에, 그런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나이를 언급한 후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40년생으로 올해 만 80세다.

김 위원장은 당 안팎 인사 중 대권주자로 주목하는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누구를 야당 후보감으로 특정해 지정할 수 없다”며 “외부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소신을 피력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이뤄지고, 대통령 후보가 등장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범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는 “현재 검찰총장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데는 누구보다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알지 못하고, 그 사람이 어떤 정치적 소양을 갖췄는지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김 위원장은 내년에 치러질 서울·부산 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놓고는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여러 여건을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사건에 대한 국민 인식도 그렇고, 최근 부동산 문제 등 민심이 고약하게 흐르고 있다”며 “통합당이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면 상당한 호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교적 낙관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 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론을 낸 바 없다”며 “비교적 참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놓고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다음 선거에서 여당은 필패해야 마땅하다”며 “역대 이렇게 오만, 부패, 불통, 위선,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정권도 이렇게 제멋대로는 아니었다”며 “국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일들이 집권세력 내·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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