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홍콩 자치·시민사회 지지…中 ‘홍콩보안법’ 공동 대응 합의”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홍콩의 자치와 시민사회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조율된 EU의 대응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서방 세계의 반대 속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한 중국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홍콩의 자치와 시민사회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조율된 EU의 대응을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중국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EU 차원은 물론 개별 회원국의 권한에 해당하는 조치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 외무장관들은 홍콩으로 홍콩 자치를 지키기 위한 시위를 탄압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 ‘예민한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밖에도 보렐 고위대표는 EU 회원국들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재검토하고, 홍콩인들에게 더 많은 비자를 내줘 이주를 돕는 조치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헝가리와 그리스 등의 반대로 인해 ‘경제 제재’ 등 강경 조치에 대해서는 자세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EPA]

올해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베를린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EU가 중국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중국과 대화를 유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강경 대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AFP 통신도 “중국에 대한 다수의 조치는 EU 차원보다는 개별 회원국 정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 EU는 중국에 대한 제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이후 독자적인 외교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영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영국은 최근 홍콩 주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한 데 이어, 중국에 대한 독자 제재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 네이선 로 홍콩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홍콩을 탈출한 뒤 영국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선 로 트위터]

여기에 홍콩을 탈출한 뒤 영국 런던에 도착한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 네이선 로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이곳에서 다른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해외 망명 의회 설립 활동을 본격화할 경우 영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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