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 ‘총공세’…존재감 키우는 野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안과 관련한 발언하고 있다.이상섭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진상규명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래통합당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통합당은 박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권 지자체장 성추문이 내년 재보궐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파상공세에 들어간 상태다. 여야가 7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하면서 조문정국이 미투정국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정국 주도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박원순 의혹과 관련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와 검찰의 특임검사 임명, 특별수사본부 설치 등을 요구하는가 하면, 경찰청장 인사청문회를 통해 고소 사실 누설 의혹을 파헤치겠다며 벼르고 있다. 필요하면 국정조사까지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경찰은 피고소인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 유출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중 한 지점이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도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경찰 자체가 수사대상”이라며 “중립적인, 또 정치적으로 독립된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며 경찰이 고소사실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했다고 한 것을 겨냥해 “청와대 국정상황실이 보고 받았다면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대통령께 보고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피소내용이 가해자인 박 시장에게 즉시 전달된 사실은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을 보고 받았는지, 보고 받았다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스스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김창룡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역시 ‘박원순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박 시장이 자신의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집중 파헤치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통합당은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 때도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을 가동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태도 봐서 필요하다면 가까운 시일 내 당 차원의 TF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양금희 의원은 전날 성범죄 피고소인이 사망하더라도 고소 사실에 대해 조사토록 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이른바 ‘박원순 피해자 보호법’을 발의키도 했다. 해당 개정안은 법 시행 이전 고소된 피고소인 또는 피의자 사망 경우에도 적용하도록 부칙을 둬 박원순 시장 성범죄 고소사건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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