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통·응원봉 연동 ‘K-온택트’ 공연 생생함 실제 무대 부럽지않네~

또 하나의 ‘K’가 등장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K팝이 이끄는 ‘K-온택트(ontact)’ 열풍이다. 코로나19 시대가 앞당긴 트렌드다.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붙인 ‘온택트’ 공연은 K팝 시장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외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며 타격을 입으리라 예상했던 K팝은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를 끌어내며 ‘온택트 시대’를 선도하는 중이다.

새 시대를 가장 먼저 연 것은 SM엔터테인먼트다. SM의 비욘드라이브는 지난 4월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콘서트(티켓 가격 3만3000 원)를 선보였다. 온라인 콘텐츠는 ‘무료’로 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다. SM이 시작한 공연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이어받았다. 전 세계에서 75만 명의 시청자를 결집시킨 방탄소년단의 ‘방방콘’(티켓 가격 3만9000원·사진)은 유료 콘서트 모델을 확립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대형 기획사를 주축으로 열린 온택트 공연엔 특별한 것이 있다. 단지 온라인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앤 것은 아니다. 첨단 기술이 녹아든 완전히 새로운 공연의 형태를 보여줬다.

비욘드라이브는 그간 SM이 쌓아온 독자적인 문화 기술인 ‘컬처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가 응축된 공연이다. SM 관계자는 “미래 기술과 K팝을 결합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도전을 해왔고,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VR 체험, AR 기술과 아티스트의 공연을 더한 ‘비욘드라이브’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SM은 2013년 서울 강남역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소녀시대 ‘V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5년 세계 최초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 오즈(School OZ)’ 등을 선보였다.

비욘드라이브에선 그룹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20대의 카메라를 동원한다. 기존 공연에선 사용하지 않는 짐벌과 스터디캠 등을 통해 온라인 공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 SM 관계자는 “‘안방 1열’에서 시청 중인 관객이 퍼포먼스를 하는 아티스트와 마주보는 듯한 시점을 연출해 현장감을 부여하고, 인터랙티브 소통 코너를 통해 팬들과 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가깝게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SM의 비욘드라이브와 빅히트의 ‘방방콘’에서 나란히 선보인 기술 중 눈에 띄는 것은 응원봉 연동이었다.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의 공식 응원봉을 무선 통신 기반의 싱크플레이 기술과 접목해 블루투스로 연결한다. 그런 다음 앱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는 영상의 신호를 받아 그 신호에 맞춰 응원봉의 색상 변하고, 불이 꺼지는 등의 연출이 이뤄졌다.

기술력이 결합한 온라인 공연은 K팝 스타들의 콘서트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MD 상품의 판매로 이어진다.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beNX) 관계자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선 공연이 열리기 전부터 공연 날까지 나흘간 방방콘 관련 상품을 약 60만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SM에서도 관람권과 야광봉 등을 합친 결합상품 등을 선보였다. 온라인 공연인 만큼 AR 티켓도 만들어 결합 상품(스페셜 AR 티켓 세트)으로 판매해 수익을 늘렸다. 스페셜 AR 티켓 세트(AR 티켓, AR 포토카드, 공연 초대장 카드, 티켓홀더, 페이퍼 스탠드, 스티커 구성)는 해당 어플에 스캔하면 공연 하이라이트와 셀프카메라 영상을 볼 수 있는 AR 기술을 적용했다.

CJ ENM의 오프라인 K컬처 페스티벌의 온택트 버전인 ‘케이콘택트’에서도 각종 기술력의 향연이 펼쳐졌다. 일주일 동안 총 200명의 스태프가 투입, AR, 팔로우 카메라 등을 모두 포함해 무려 35~40대에 가까운 카메라가 K팝 가수들의 무대를 촬영했다.

33팀의 가수들은 매일 다른 주제로 다른 공간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몬스타엑스는 광활한 사막에서, 아이즈원은 구름 위 무대에서 30분의 공연을 마쳤다. 음악방송에서나 보던 평범한 무대가 아닌 가상 세계로 확장한 공연 MR (Mixed Reality) 퍼포먼스로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무대를 넘나든 ‘컬래버레이션’ 공연, 팬들의 채팅 참여도가 실시간 반영되는 ‘AR타워’, 모바일 기기를 움직이는 대로 공중에 그림이 구현되는 ‘AR 드로잉’ 등의 신기술은 진화한 K팝 공연을 보여줬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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