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알고 있었을까…전직 박원순 비서실장들 입에 쏠린 눈

[헤럴드경제=이진용·한지숙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사건과 관련해 제3자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박 시장을 보좌했던 전현직 정무부시장, 비서실장, 비서관, 보좌관 들이 줄줄이 조사받을 개연성도 커졌다.

A씨가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2015년 7월부터 시작된다. 시장 비서실장은 서정협(2015년3월~2016년7월), 허영(2016년7월~2017년3월), 김주명(2017년3월~2018년7월), 오성규(2018년7월~2020년4월), 고한석(2020년4월7일~7월10일)씨 등이다.

이 가운데 2015년 3월부터 1년 4개월 간 비서실장으로 일한 서정협 현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991년 행정고시 출신으로 직업공무원이다. 그는 행정과장, 시장 비서실장, 시민소통기획관, 문화본부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올해 행정1부시장까지 올랐다.

박 시장은 이후에는 비서실장직에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허영 전 실장은 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이다. CBS논설위원장 출신인 김주명 전 실장은 비서실장을 관둔 직후인 지난해 7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에 임명됐다.

오성규 실장은 박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그는 현대중공업 노조,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2011년 11월 이후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뛰고 박 시장 당선과 함께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집행위원장(~2012년3월), 서울시설공단 사업운영본부장(2012년6월~2013년6월), 서울시설공단 이사장(2013년6월~2015년12월) 등을 지냈고, 박 시장이 3선 시장에 당선된 직후인 2018년7월부터 2020년4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 실장은 시청 간부 공무원 인사에서 입김을 발휘하며 ‘부시장 위 비서실장’이란 뒷말이 나올 정도로 실력을 휘둘렀던 인사다.

고한석 전 실장은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으로 2019년5월에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으로 왔다. 고 전 실장은 취임 직후 가진 사석에서 “박 시장과 따로 인연이 있지 않고, (고인으로부터)도와달라는 얘기는 진작에 있었었지만, 선거 공로가 있던 사람들을 먼저 신경쓴 것”이라며 비서실에 뒤늦게 합류한 배경을 털어놨었다.

서울시는 15일 서울시 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서정협 권한대행은 비서실장 재직 당시 이번 사안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인지하거나 보고받은 바가 없다”며 “서울시는 명확하고 숨김없이 진상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한 “추측성 보도는 진실을 밝히는데 혼선을 줄 뿐 아니라 언급된 여성에게 또 다른 2차 피해를 발생시키고 억측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남겼다.

또한 허 실장은 15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혀 감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무부시장(2018년7월~2019년3월)을 지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직 정무부시장(2019년3월~11월)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이밖에 당시 6층서 근무한 임순영 젠더특보, 김주명 전 실장 등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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