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부동산 기웃…IB 강화전략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방금융그룹들이 투자은행(IB) 규모를 키우는 조직개편을 1년 사이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기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7월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IB부문 인원을 기존 24명에서 32명으로 늘렸다. 같은 시기 BNK부산은행도 IB사업인력을 22명에서 31명으로 늘렸다. 은행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서다. 특히 ‘우량한 딜’이 있다면 조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IB영업 목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DGB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존 투자금융부와 부동산금융부를 투자금융본부로 통합개편하고 인원도 15명에서 19명으로 늘렸다. 수장도 부장급에서 임원급으로 올랐다. 여신통으로 알려진 이재철 상무가 현재 지휘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그룹차원에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이 참여하는 ‘그룹시너지협의체’를 만들어 투자분석을 전사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IB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대마진 등 전통적 수익창출 기반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수익을 낼만한 곳은 투자자문(WM) 부분과 IB 정도가 남았는데, WM 부분은 최근 환매중단 사태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강화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투자처로는 국내 부동산이 꼽힌다. 일단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하기가 힘들어졌다.

대표적인 장면이 한국토지신탁의 현대해상 강남사옥 인수다. 해당 딜에는 일부 지방금융그룹이 경쟁적으로 전력을 다해 입찰했지만, 한토신이 몇백억 수준을 더 제시하면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토신이 제시한 매각가는 36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밖에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등도 적극적인 발굴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윤을 낼만한 먹거리를 찾지 않으면 결국 굶어죽는 상황이 올텐데, 지금 WM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IB를 키워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겼다”며 “부동산이 유동성이 풀려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그래도 괜찮다는 판단이 있고,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가 막혔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증대되는 것”이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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