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의 아이콘’ 이방카가 美 실업자들에게 한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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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 광고에 참여, 미국 실업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찾아라”고 주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침체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재벌이자 대통령의 딸로서 온갖 특권을 누려온 이방카 트럼프의 ‘충고’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더러 설득력도 없다는 비판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방카 트럼프는 대학 학위가 필요없는 기술 훈련과 진로의 혜택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된 광고 캠페인에서 미 실업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해당 광고 캠페인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캠페인) 구상은 대학이 일자리 확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통념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이 일이 지금보다 더 시급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론은 캠페인이 공개되자 즉각 비난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실직자에게 대학 교육을 벗어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라는 주문에 네티즌과 시민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유효한 일자리는 540만명으로 18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는 ‘공식 실업자’ 수에 훨씬 못 미친다.

WP는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미국인들이 생계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캠페인은 무신경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특히 억만장자의 딸인 트럼프는 일자리를 구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엔 적절치 않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이방카 트럼프를 자립을 촉구하는 광고 캠페인에 내세우는 것은 그야말로 현실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스차일드는 자신의 트럼프에 “트럼프는 선거로 당선됐지만, 이방카와 쿠슈너(이방카 트럼프의 남편)는 왕족, 족벌주의에 의해 등용됐다”고 꼬집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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