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별지위 박탈…亞 금융 허브 위상 ‘추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지난 1992년 홍콩정책법 하에 그간 홍콩이 누려온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상실 기로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홍콩인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서명으로 관세와 무비자 입국을 포함, 미국이 홍콩에 부여해 온 특혜가 폐지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자 홍콩에 대한 모든 특별대우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경제와 무역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을 중국 본토와 같이 대우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콩 특별지위의 핵심인 관세 면제를 폐지하고, 중국과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의 약 50%에 25%, 나머지 20%에 7.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여기에 미 국방부와 상무부도 지난달 홍콩보안법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홍콩에 대한 국방 장비 수출 종료 및 이중용도 기술 이전 제한, 그리고 수출 허가 예외 특혜 철회 등을 발표한 상태다.

홍콩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면제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행정 명령에 홍콩 여권 소지자에 대한 특별대우를 철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무비자 입국 폐지는 트럼프 대통령도 거듭 예고해 온 부분이다.

이처럼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혜택의 상실은 곧 투자 매력도와 외국자본 유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금융과 상업 면에서 홍콩에 의존해 온 중국 경제와 무역 및 비즈니스 측면에서 홍콩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온 미국도 충격의 여파를 피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가디언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끝내는 것은 미국에게 양날의 검”이라면서 “홍콩은 지난해 미국 상품 무역 흑자의 원천이자 법무와 회계 비즈니스의 주요 목적지”라고 분석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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