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머독가, 아트바젤 최대주주 되나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은 언론재벌 머독가(家)의 손에 들어갈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사진)이 아트바젤의 모회사 MCH그룹에 투자를 제안했다. 규모는 최대 745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956억 원)이다. MCH그룹은 최근 CEO 베른트 스타들바이저의 공식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이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제임스 머독이 제안한 종합대책을 취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CH그룹은 최근 수년간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순손실이 2017년 1411억 원에서 2018년 2443억 원으로 커지자 2019년엔 수익을 담보하지 못하는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매출 4억4520만 프랑(5713억 원), 순손실 990만 프랑(127억 원)을 거뒀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글로벌 팬데믹 사태가 터져 MCH그룹의 경영상황은 더욱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4월 15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스타들바이저 CEO는 “코로나19로 올해 매출이 1억3000만~1억7000만 프랑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제임스 머독의 제안을 반영한1억450만 프랑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제임스 머독의 개인 투자사인 ‘루파 시스템즈’가 7450만 프랑 규모로 참여하고, 나머지 3000만 프랑은 바젤시 차입금을 자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것은 오는 8월 3일 임시주총에서 결정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루파 시스템즈는 적게는 30%에서 최대 44%의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머독은 루퍼트 머독의 2남4녀 남매중 경영 수완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2019년 21세기 폭스사를 디즈니에 매각하기 전까지 동 회사 CEO로 재직했다. 테슬라와 뉴스코퍼레이션 이사로도 활동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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