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더 파내면 고갈…금값, 더간다

금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금 가격의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적인 분석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로 모인다. 채굴되지 않은 전세계 금 매장량은 많게는 7만여톤으로 추산되는데 금의 연간 채굴 속도(연 3000톤)를 고려하면 앞으로 20여년 가량 동안만 채굴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경 단위 자금은 안전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돈, 너무 풀렸다… 金 주목=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1온스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0.04%) 하락한 1813.40 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금 가격은 지난 2000년 온스당 400 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이전 사상 최고가였던 1800달러선을 넘어섰다. 올들어 상승한 가격폭만 보더라도 이미 19%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최근 1800달러선을 넘어선 것에 대해 ‘안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하락 가능성 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US글로벌 인베스터즈의 마이클 마투석 이사는 “여전히 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금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들은 일단 전세계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막대하다는 것에 기초한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전세계의 부채가 2경원(16조달러)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화공급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통화량(M2·광의통화)은 10경원(86조 달러)이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말보다 100% 증가한 수치다.

국내 금 시장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그램당 금 가격은 7만원을 넘어섰는데 이전 최고 가격을 넘어선 수치다. 주목할 점은 안전자산이란 강점 때문에 주식시장 하락시에 금 가격은 상승하고, 주식시장 상승시엔 금 가격이 하락한다는 통례를 벗어나 주식시장과 금시장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통화가치가 보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기도 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싸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장량 변수… ‘파낼만큼 파냈다’= 또다른 측면에선 전세계 매장 금 총량이 변수다. 한국금거래소가 2019년 2월 공개한 전세계 금보유 총량은 17만8000톤인데 매장량의 총계는 재생금을 포함하더라도 7만7000톤에 불과하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금의 보유량 대비 지구에 매장돼 있는 금의 량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채굴되는 금의 총량은 2500톤~3000톤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단순셈 할 경우 금 채굴 가능 년한은 20~30년 가량이다. 물론 지난 2017년 중국산둥성에서 550톤 규모의 금광이 발견되고 지난해엔 러시아에서 1800톤 규모의 금광이 발견되는 등 채굴 가능 금 매장량 총량이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사실 금값의 시세를 주무르는 곳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이다.

지난해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보유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2019년 650.3톤을 기록, 2018년(651톤)에 이어 197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금 매입 비중으로 보면 러시아 중앙은행( 158.1톤)이 가장 많았고 터키(161.7톤) 중국(95.8톤) 순이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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