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경기 바닥 찍었나…원자재 꿈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원자재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만 자산별로 수급 요인이 다르고,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어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구리, 목재, 은,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지난 1분기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구리 선물 9월물은 15일 오후 1시 52분 기준(한국시간) 파운드당 2.9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하순 2.1달러까지 내려간 것을 고려하면 4개월간 40%가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제조업과 건설업 전반에 쓰여 실물 경제의 경기 선행 지표로도 활용된다.

다른 원자재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목재 선물 가격은 1000피트당 51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용 등 목재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덕이다. 가격 측면만 놓고 보면 2006년 주택시장 붐 당시 기록한 460달러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팔라듐 선물 또한 온스당 199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3월 1400달러대에 비해서는 20% 이상 오른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특히 세계 원자재 주요 수급처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상승, 미국의 소비 증가가 원자재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은 가격이 3월 중순 이후 70% 가량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 한것도 G2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기대감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은 가격은 금, S&P500지수 등의 상승세를 앞질렀다”며 “미국, 중국 등 공장이 문을 열면서 은가격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팔라듐 가격 또한 온스당 2000달러 수준까지 근접, 올해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

다만 원자재 자산별 상승 요인이 다르고, 경기 후행 특성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적인 낙관은 경계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예를 들어 구리 가격 상승 요인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업체의 생산중단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4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팔라듐 가격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별로 가격이 오른 요인이 상이하고, 물가나 달러화흐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최악을 지났다는 판단, 경기 회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자산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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