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코로나19가 불러온 ‘자산양극화’ 시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미증유의 돈풀기에 나서면서 전세계에 풀린 유동성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시중 자금을 모든 자산 시장에 투입하기는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이 때문에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자산 시장에서 안전하면서도 소위 ‘똘똘한’ 투자처에만 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근의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일찌감치 회복했지만 전반적인 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기 보단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이른바 언택트(Untact) 종목들이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피와 국내 초우량기업 30개로 구성한 KTOP30 지수간의 격차는 7월 현재 5000포인트를 훌쩍 넘어 6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로 치솟았던 2018년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를 보더라도 소형주인 러셀2000과 나스닥 대형 100종목의 주가지수 차이는 2000년 IT버블 당시의 고점 수순에 다다랐다.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S&P500 지수 및 대형 은행주 가격과의 차이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벌어진 상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나타난 변화들 중에서 주식투자 투자자들은 유리한 것에 집중하고 불리한 것은 버리는 방식으로 움직였다”며 “중소 상공업이 위험해지고 있으니 소형 종목들을 버리고 언택트 특성을 가진 몇몇 대형종목들에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도 마찬가지다. 7월 현재 AA등급 이상 우량채권의 발행잔액은 192조원에 육박하며 전례없는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반해 하위등급 회사채들은 아무리 금리 메리트를 앞세워 투자심리를 유도하려 해도 원활한 발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A+등급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불확실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계획물량 대부분이 미매각됐다. A- 등급의 대우건설 역시 수요예측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서울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 간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스무 차례 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 가격의 양극화는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서울 지역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8억3500만원을 기록, 지방권 아파트 중위매매가격(1억9600만원)을 크게 상회했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서울 지역은 반년새 3800만원 오른 반면 지방은 9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로써 서울과 지방간 가격 차이는 같은 기간 6억1100만원에서 6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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