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숨은 고수기업을 찾아 ② - 항체의약품 기업 ‘파멥신’]암 전이 막는 신생혈관생성 억제제로 항암제 시장 출사표

세상에 수 많은 암이 존재하듯 이를 치료하기 위한 항암제 개발 기업도 차고 넘친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보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있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 ‘파멥신’은 작은 바이오벤처지만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는 베팅을 한 셈이다. 유진산(사진) 파멥신 대표를 만나 현재 개발중인 항체의약품에 대해 들어봤다.

-파멥신이라는 회사는 어떤 곳이고 어떻게 설립하게 되었나.

▶파멥신은 임상개발 단계의 연구중심 바이오기업으로 Best in Class(계열 최고)와 First in Class(계열 최초) 차세대 항암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6년 LG생명과학을 퇴사했는데 LG 재직 때부터 수년째 수행해오던 차세대신성장 과제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시켰다. 나름 최선을 다해 과제를 진행했고 그 동안 수행해 온 연구결과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하려 했다. 그런데 노바티스 측이 ‘보유한 자산들이 매력적이니 직접 창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노바티스 벤처 펀드로부터 투자 약속도 받았다. 이런 배경 하에 파멥신을 2008년 9월 설립하게 됐다.

-신생혈관생성 억제제 ‘올린베시맵’은 어떤 약물이며 어디까지 개발이 진행됐나.

▶신생혈관생성 억제제는 197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암세포가 지나는 혈관을 끊어 암세포를 굶겨 죽이자는 개념이었다. 이렇게 처음 나온 것이 2004년 허가된 ‘아바스틴’이었다. 하지만 혈관생성 억제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내성이 생기고 다른 암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로운 신생혈관생성 억제제의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올린베시맵은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뒤 국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호주에서 재발한 악성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임상 2a에서도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보여주었다.

-올린베시맵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린베시맵의 전임상, 임상 1상, 2a상 데이터를 높이 평가한 머크(MSD)가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시험에 대한 공동임상 연구를 제안했다. 키트루다 단독 요법 임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재발성 다형성교모세포종(rGBM)과 전이성삼중음성유방암(mTNBC)에 대한 임상을 올린베시맵 병용요법으로 극복해보기 위해 병용투여 임상을 시작했다.

현재 키트루다-아바스틴 병용요법과 키트루다-사이람자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은 다수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바스틴과 사이람자 등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부작용인 고혈압, 폐·장 천공, 단백뇨, 장내 과출혈 등은 키트루다의 매출 증대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반면 이런 부작용이 낮게 관찰되는 올린베시맵은 키트루다의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머크 내부에서 평가됐다. 유사한 작용 양식의 약이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린베시맵은 HER2음성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나쁜 전이성삼중음성유방암(mTNBC) 동물모델에서 좋은 항암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머크가 키트루다 병용투여 파트너로 올린베시맵을 선택했다. 현재 파멥신은 올린베시맵-키트루다 병용 mTNBC 글로벌 임상 2상을 머크와 준비 중이다. 임상 2상을 잘 마무리하고 머크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이후 10년 만에(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코스닥 상장 이후 업계 최고의 CBO/COO 및 CFO 등을 영입하며 상장사 규모에 맞게 경영진을 구성했다. 특히 머크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하며 값으로 메길 수 없고 돈으로 사올 수 없는 역량과 경험들이 축적됐다. 또 10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올린베시맵과 자체 개발 면역항암제 임상에 대한 재정적 준비도 했다. 지난 10년간 창업해 좌충우돌하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성과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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