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탑재 ‘中1호차’ 이달 출시…대륙 공략 발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SUV ‘알파-T(αT)’ [BAIC 제공]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1호차’가 이달 말 본격 출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게임체인저’로 주목되는 중국산 프리미엄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대륙 공략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최근 고급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의 첫 모델인 ‘알파-T(αT)’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정식 출시는 7월 31일 예정이다.

‘알파-T’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해 653㎞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테슬라를 포함해 중국에서 달리는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 톱 차량이다.

‘알파-T’에 들어가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NCM811)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다. 니켈 비중이 높을 수록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화재등 안전성은 낮아진다.

‘알파-T’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국업체의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에 탑재돼 보조금을 받는 최초의 차량이다.

업계에선 알파-T 출시로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알파-T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그룹 합작사인 ‘베스트(BEST)’가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설립한 창저우 공장을 준공하고 올 상반기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약 50억위안(약 8200억원)이 투입된 창저우 공장 생산능력은 7.5GWh로, 전기차 15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옌청 공장까지 준공시켜 중국내 생산능력을 2023년 27.5GWh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 준공식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중국 외신들은 ‘알파-T’를 중국 전기차 시장 회생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알파-T의 가격은 28만위안(약 4810만원)으로 프리미엄 차량에 속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중국 전기차 시장이 꺾인 상황에서 테슬라를 겨냥한 이번 제품이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BAIC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배터리 보조금에 대한 제한이 서서히 풀리면서 다시 한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알파-T 출시를 계기로 향후 중국과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현지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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