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해제·공공와이파이…‘박원순표 정책’ 흔들기 나선 당정에 서울시 ‘전전긍긍’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사상 초유의 시장 공백기를 맞은 서울시가 시장 권한대행의 빠른 조직 추스르기에도 불구하고 외부 압박에 직면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당정이 15일 주택공급 방안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언급하면서, 고(故) 박원순 서울 시장이 시정 철학을 갖고 추진해 온 정부와의 갈등 현안들이 외부 압박에 시달리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굵직한 시책들은 추진 동력을 잃을 것이라 우려다.

16일 시에 따르면 그린벨트해제, 공공와이파이 등 핵심 사업과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보전, 지하철 노후전동차 교체, 사회서비스원 운영 등 복지 지원 등이 당정과 협의해 풀어야할 현안으로 꼽힌다. 또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10월 서울평화주간(서울평화포럼, 월드서밋) 등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한 현안은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위고) 의장 등 그간 고인이 국제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만큼 국제교류 활동에서도 공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지하철 노조 등 노사 갈등, 전국민고용보험 등 박 시장이 관심을 두고 챙겼던 노동자 문제도 공중에 뜬 상태다.

내부에서도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외부기관과의 관계 등 풀어야할 게 있는데, 실무자로서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제기구야 고인의 부재에도 국제기구 운영 시스템에서 운영된다지만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등은 어찌될 지…”라고 말을 흐렸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서울시공무원노조 등은 시정이 흔들림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성명을 내고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 9개월여간 사상 초유의 시장 공백기 사태와 관련해 “특히 우려되는 점은 외부로부터의 간섭이나 압력”이라며 “중앙정부나 정치권 등에서 부당한 개입을 하려 한다면 결연하게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시는 일단 그린벨트 해제, 공공와이파이 등 그간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핵심 시정은 차질없이 펼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황인식 대변인은 “서울시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며 “그린벨트는 개발의 물결 한 가운데서도 지켜온 서울의 ‘마지막 보루’로서, 한번 훼손되면 원상태 복원이 불가능하다. 해제 없이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는 고 박원순 시장이 장기미집행 공원용지를 “한 뼘도 포기하지 않고 지키겠다”고 한 철학과 닿아있다.

박 시장 역점사업인 공공와이파이는 지난 3차 추경에서 연내 사업예산 490억 원이 통과된 만큼 일정보다 앞당겨 추진한다. 박 시장은 2022년까지 시 전역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하는 계획을 내년까지로 앞당기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까지도 의욕을 보였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성동, 은평, 강서, 구로, 도봉구 등 5개 구에서 시범사업하며 연내 13~14개구를 추가하고, 내년에 남은 구를 추가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공공와이파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언택트)가 주류인데,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보완하는 지자체의 역할은 필요하다”며 “가계 통신비 감축은 지난 대선의 공약이기도 했다”고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연계된 세종대로 차로 축소는 당장 이달 말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교차로~서울역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1.5㎞ 구간에서 2개 차로를 줄여 7~9차로로 만들고 보행로를 넓히는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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