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실업 상태 인구도 100만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식 실업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통계에서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반(半)실업 상태의 인구도 1년 사이에 100만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가 36만명, 단기취업 상태에서 일자리를 찾는 인구가 34만명, 잠재구직자가 16만명 이상 급증했다. ‘쉬었슴’ 인구도 30만명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기에 빠진 기업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고용을 지탱하는 경우가 많고, 구직자들은 일시적인 일자리에 의지하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고용시장 기반이 취약해진 것으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실업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많은 셈이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일자리가 있어도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 일시적으로 구직활동을 중단한 사람 등 잠재실업자가 491만9000명으로 5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396만3000명)에 비해 95만6000명 급증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은 1년 전 113만7000명에서 지난달 122만8000명으로 9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기업 경영난이나 교육, 질병 등으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는 36만9000명에서 72만9000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희망하는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같은 기간 77만9000명에서 111만9000명으로 34만명 늘었다. 임시방편으로 아르바이트나 재정사업으로 제공된 일을 하면서 정규직 등 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잠재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 167만8000명에서 지난달 184만3000명으로 16만5000명 늘었다. 특히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지만 취업을 희망하고 실제 가능한 잠재구직자가 161만8000명에서 177만9000명으로 16만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육아·재학·연로·심신장애 등 구체적 사유 없이 ‘쉬었슴’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달 229만6000명으로 1년전(200만7000명)에 비해 28만9000명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가운데서도 15~64세 생산연령대 쉬었슴 인구는 156만4000명에서 180만3000명으로 23만9000명 늘었다. 20대가 가장 많은 9만1000명 증가했고, 30대(5만5000명), 40대(4만5000명), 50대(3만5000명)에서 모두 늘어났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자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달 63.2%에 머물러 6월 기준으로 2013년(62.7%) 이후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지만,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지 6개월이 되는 등 장기화하면서 고용시장 기반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하고 디지털 분야 등의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민간분야의 경제활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이런 상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종식될 가능성이 낮아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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