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피임약 떨어져…아시아 출산율 높아질까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정부의 봉쇄령으로 집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이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다.[AP]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봉쇄령이 글로벌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양과 달리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 일부 아시아 지역의 경우 계획하지 않은 출산이 늘어나는 ‘동고서저’ 현상도 점쳐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출산율 전망이 전문가별로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각종 봉쇄로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출산율이 증가하는 ‘베이비 붐(baby boom)’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불안으로 출산율 급락하는 ‘베이비 버스트(baby bust)’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각종 봉쇄가 시작된지 5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라 정확한 추세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피임약이나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성에 따라 지역별로 편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가령 미국과 유럽 등에선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불안이 커지면서 출산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브루킹스 연구소는 과거 위기나 경기 침체기 출산율을 근거로 내년에 30만~50만명 정도 출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한 건강 클리닉은 최근 USA투데이에서 올해 산아제한 요구가 지난해보다 50% 증가했으며, 긴급 피임 처방도 4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런던 경제 정치학 대학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임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에선 응답자의 50% 정도가 아이를 갖는 계획을 연기했으며, 영국에서는 그 비율이 58%에 이르렀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안 속에서도 정부의 각종 봉쇄령으로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 인도나 인도네시아에선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 이뤄지면서 출산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인도의 경우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강력한 봉쇄 정책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약 185만명의 여성들이 피임이나 낙태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델리에 본부를 둔 인도 생식보건재단은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약 2500만 커플이 피임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 4월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약 1000만명의 부부들이 피임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WP는 국가 소득별로도 고소득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계속 감소할 것이며, 빈곤국과 중산층 국가에서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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