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이재명계· ‘흩어지는’ 박원순계…껴안으려는 與 당권주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감염병 세계 대유행과 KOICA 보건ODA 방향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16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C에서 '워킹맘'(아이 키우는 직장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내달 예정된 가운데 결집하는 이재명계와 흩어지는 박원순계를 껴안으려는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국난극복과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공을 위해 이지사님과 함께 손잡고 일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이 지사님과 함께 몸을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에 대해 “저렇게 국민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시기마다 문제 되는 것을 용감하게 치고 나가는 것이 부럽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는 이 지사가 대법원의 판결로 대선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된 상황에서 이 지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원내에 포진한 이재명계 의원들이 적지 않은 데다 향후 이들의 결집력 역시 더욱 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여당 의원들은 정성호·김한정·김영진·김병욱·이규민 의원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국회에 비해 이재명계 의원의 수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중진과 재선 의원들이 포진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이재명계 의원들은 대법원 선고에 앞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이재명 구명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 지사가 전략적으로 김 전 의원을 물밑 지원해 이 의원에 대해 선제적인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측면지원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 지사 측은 통화에서 “당권과 관련해선 이 지사가 특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집단적인 지지를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가까운 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조직적으로 밀기 보다는 개별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의 경우 현재 이 의원을 적극 돕고 있다.

반면 이 지사와 함께 대권 잠룡으로 꼽혔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구심점을 잃은 박원순계는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현재 원내엔 박홍근·기동민·남인순 의원을 비롯해 윤준병·김원이·허영·진성준·민병덕·천준호 의원 등이 대표적인 박원순계로 꼽힌다. 박원순계는 이번 총선에 약진해 인원이 크게 늘었지만 초선의 숫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박원순계 끌어안기에는 김 전 의원이 비교적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캠프 대변인 등을 지낸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그의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도 그와의 40년 인연을 강조하며 박 전 시장의 공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ren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