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스니커즈 사고 판다”…네이버-무신사 리셀 시장서 격돌

국내 스니커즈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을 놓고 네이버와 무신사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지난 3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출시한 지 반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의 ‘솔드아웃’이 이달 말 출격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온라인 강자들’의 잇단 진출로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신사가 이달 말 출시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무신사 제공]
'홈그라운드'로 돌아온 무신사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말 솔드아웃을 출시한다. 올해 초 스니커즈 리셀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수개월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크림에 대적할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

솔드아웃은 업계 최저 수준인 0% 중개 수수료로 판매자의 수익을 보장한다. 판매자가 가격만 결정하면 배송 예약부터 정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자에게는 정품을 보장하는 ‘안심 검수 솔루션’으로 거래 안정성을 높였다. 스니커즈 출시 소식부터 평균 시세 정보, 솔드아웃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솔드아웃은 후발주자지만 탄탄한 플랫폼과 자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수년간 쌓은 운영 노하우를 솔드아웃에 집약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스니커즈 시장은 무신사의 ‘홈그라운드’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2001년 ‘무지하게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현재의 무신사로 키웠다. 무신사가 550만명의 회원을 거점 삼아 솔드아웃의 회원을 유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초 전략적 투자를 집행한 스니커즈 엔턴테인먼트 스타트업 ‘스택하우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 [크림 제공]
크림, 단숨에 업계 1위로 ‘우뚝’

크림은 시장 방어에 나섰다. 크림은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대한민국 1등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이 됐다”고 지난 8일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용자 수와 거래 건수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한시적으로 진행하던 ‘판매자 수수료 0%, 구매자 배송비 무료’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출격하는 솔드아웃이 ‘판매자 수수료 0%’를 내세우자 이를 의식해 행사 기간을 대폭 늘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3월 론칭된 크림은 중소·중견 기업들이 경쟁하던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스니커즈의 입찰가와 시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희망가가 일치할 경우 거래가 성사되며, 전문 검수팀을 통해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8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 계약을 맺으며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오프라인 쇼룸을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1~2층 규모의 쇼룸을 지하 1층~3층 규모로 확장해 이달 초 리뉴얼 오픈했다.

서울 홍대 상수동에 위치한 크림 오프라인 쇼룸 [크림 제공]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시장 2조 규모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재판매하는 ‘슈테크’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코앤드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5년엔 현재보다 3배 성장한 60억 달러(약 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타트업 ‘스톡엑스’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창업한 지 3년 만에 유니콘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스노우를 비롯해 ‘아웃오브스탁’·‘엑스엑스블루’·‘프로그’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솔드아웃의 신규 진입으로 스노우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경우 국내 시장은 더욱 팽창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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