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선언’ 임박…이스타·아시아나 항공 M&A 결국 무산되나.

[헤럴드경제]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인수·합병(M&A)이 결국 '노딜'(인수 무산)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결정적 이유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계약 해제 조건을 충족했다며 최종 '노딜' 선언만 남겨놨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명확히 답을 주지 않아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M&A 계약을 파기하는 쪽으로 사실상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연합]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 기대보다는 '노딜'을 선언할 적절한 타이밍을 살피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업계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도 비관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9일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밝힌 이후 채권단과 추가 협상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망도 밝지 않다.[연합]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인수 선결 조건인 해외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전히 선결 조건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금호산업이 현산 측에 인수를 촉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현산 측은 '묵묵부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 매각 대금 3200억원으로 그룹 재건에 나서려던 금호산업 측도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손을 떼게 되면 에어부산 등 계열사와의 분리 매각이나 채권단 관리 등의 '플랜B'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의 재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인 뒤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내놓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작년 연말부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던 항공사 M&A가 모두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며 항공업계 재편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아울러 양측 모두 이후 계약 파기 책임과 계약금 반환 등을 놓고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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