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하반기도 불확실성…메모리 수요는 증가 기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 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게임기)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23일 실적 공시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주요국가들의 경제 활동의 부분적 재개가 예상되고, 경제지표는 저점을 벗어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공급망 또한 안정되고 있다”라며 “여기에 신제품 출시 예정인 콘솔게임 등을 감안할 때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부품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낸드플래시 성장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차 담당은 “경기회복에 대한 변수가 많지만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내년부터 본격 5G 확산과 함께 두 자릿수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기업체 클라우드 구축 가속화로 서버용 SSD 수요 성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담당은 이어 올해 3분기 D램은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는 것에 비해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대 퍼센트 정도의 출하량 증가를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시설 투자와 생산능력(캐파)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64GB 이상 고용량 서버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한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용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이후 메모리 수요는 올해보다 안정적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내년에는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 담당은 이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하반기 D램 가격에 대해 “D램의 하반기 평균판매가격(ASP)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다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같은 외생적 변수가 없다면 조정 기간은 짧을 것이고,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 주력 제품인 128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3분기 말부터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 담당은 “96단 낸드플래시의 경우 현재 전 응용분야에서 활용하며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128단 낸드플래시는 현재 주요 고객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로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부터 128단 낸드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96단 낸드플래시와 128단 낸드플래시 비중을 합쳐 3분기 60% 이상, 4분기 70%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또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제 이슈에 대해선 이미 컨틴전시플랜에 반영해 문제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담당은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 등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으로 큰 문제 없이 관리하고 있다”라며 “다만 지속적으로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고객 신제품 출시와 연계한 제품 믹스, 공급 유연성 운영 등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순식·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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