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무기 최애템 K9 자주포, 포스코 방탄강이 숨은 효자

포스코 방탄강이 쓰인 K9 자주포[한화디펜스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최근 우리 국산무기가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으로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가운데 포스코의 방탄강 소재가 그 숨은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방탄강은 탄알을 막는 능을 위해 표면을 매우 단단하게 만든 강재로, 자주포나 전차와 같은 육상 방산 장비의 원소재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 가능하다.

방탄강은 높은 경도와 충격 인성을 동시에 만족하기 위해 니켈(Ni), 크롬(Cr), 몰리브데늄(Mo) 등 다량의 원소를 첨가한 합금강(Alloyed steel)이다. 브리넬 경도 360HB, 기가스틸(Giga Steel)과 유사한 인장강도를 가지는 최고급강이다. 브리넬 경도는 재료 표면에 강철 구슬을 놓고 일정한 힘을 가하여 누르고 이때 생기는 우묵한 자국의 크기를 힘으로 나눈 값으로 재료의 단단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포스코 방탄강(MIL-12560H)은 16개가 넘는 공정을 거칠 만큼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 중 가장 까다로운 제품으로 통한다.

국산 방탄강의 국산 제품 첫 개발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주국방화를 위해 육상 방산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재료인 강재 역시 국산화가 필요했다. 포스코는 5년간 국방부와 공동으로 국책 과제에 참여해 1994년 방탄강 국산화에 성공한다. 포스코는 방위산업 고객사 한화디펜스, 현대로템과 협력해 장비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우리나라 자주국방의 힘을 함께 길러왔다.

방탄강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국산 무기는 바로 방산 수출효자로 꼽히는 K9 자주포다. K9 자주포는 국내 독자기술로 한화디펜스가 개발해 국산 무기 중 최초로 수출된 장비다.

사막에서 설원, 사막지대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고 다양한 포탄을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가격경쟁력도 높아 ‘자주포의 새로운 획을 긋는 장비’로 평가받는다.

특히 포탄과 파편을 거뜬히 막을 수 있고 중기관총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력을 갖췄다. 이 역시 포스코의 최고급 방탄강 덕분이다. 국산 K9 자주포가 개발된 1996년에 포스코가 연구개발한 방탄강이 처음부터 쓰였다. 1문당 약 20톤의 방탄강이 차체와 데크에 적용된다.

2000년대 초부터 K9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는 고객사 수주도 지원했다. 고객이 강재를 가공할 때 필요한 절단이나 용접과 같은 이용기술까지 풀패키지로 제공해오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수많은 국가로 수출되는 중이다.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차기 주력전차(MBT) K2 전차도 방탄강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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