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퇴…노사정 합의안 부결 책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노사정 합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경자 수석부위원장과 백석근 사무총장도 함께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된 ‘71차 임시대의원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최종안’ 승인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최종안 승인이 부결될 경우 사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의 지지 속에 사회적 대화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된 김명환 집행부는 임기 중 관련한 사업과 두 번의 사회적 대화 관련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자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이미 예고한 대로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책임을 지고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의 결정으로 ‘최종안’이 부결된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분명한 민주노총의 갈 길을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며 “새로운 집행 체계를 중심으로 더 강고한 단결된 투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시대적 요구를 쟁취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71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표결에 부쳐진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은 재적 대의원 1479명 가운데 1311명이 투표해 과반인 805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찬성표와 무효표는 각각 499명, 7명이었다.

2017년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내걸고 직선으로 당선된 김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에 실패한 데 이어 노사정 합의안 추인도 못 얻고 물러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노사정위원회 합의에 참여했다가 내부 반발로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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