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김명환 위원장 “한달간 민주노총 성장통 겪을 것”

김명환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자총연맹(민주노총)위원장이 24일 사퇴하며 “향후 민주노총의 한달간의 과정이 통증으로 보여질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민주노총의 성장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이 모두 물러났다.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를 꾸리기위한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는 빠르면 오는 27일 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 의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71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안건으로 올랐던 노사정 합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조직내 소통의 부족을 22년 만의 노사정 합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난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이 안 가본 길”이라며 “20년 넘는 기간동안, 사회적 대화를 시작할지 어떤 내용으로 해야 할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다. 하나씩 넘어가는데서 집행부의 집행력이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철두철미하게 소통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어다”며 “그런 문제점들이 (사회적 대화를 앞두고) 마지막에 집중적으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노조원들이 사회적 합의 문구에 ‘해고금지’ 등의 문구가 빠진것을 두고 반발한 것과 관련해 “지금 시기에 해고금지와 총고용보장 등은 다소 추상적인이고 과거시대부 이어진 레토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는 우선적인 조치는 국가와 정부다.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며 “최종안에는 ‘고용유지’, ‘고용유지를 전제로 한’이라는 말이 26번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71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표결에 부쳐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은 재적 대의원 1479명 가운데 1311명이 투표해 과반수인 805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찬성표와 무효표는 각각 499명, 7명이었다.

2017년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내걸고 직선으로 당선된 김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에 실패한 데 이어 노사정 합의안 추인도 못 얻고 물러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노사정위원회 합의에 참여했다가 내부 반발로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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