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물폭탄’ 부산 초토화…3명 사망·이재민 50여명 발생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시장 일대에서 상인들이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하고 있다. [연합]

시간당 80㎜ 이상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장마는 이번주 말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늦게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해운대구와 기장군은 누적 강수량이 무려 200㎜(해운대 212㎜·기장 205㎜)를 넘었다. 시간당 강수량은 해운대구가 83㎜로 기록적인 호우를 보였고, 남구 72.5㎜, 대청동 70.4㎜, 기장군 69.5㎜, 북항 69㎜ 등을 기록했다. 부산에는 현재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25일까지 7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23일 밤 부산은 아수라장이었다. 만조까지 겹쳐 도심이 물바다로 변하고, 갑자기 불어난 물로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에 갇혔던 60대·50대 남성, 30대 여성 등 3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와 축대벽 등이 붕괴되고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돼 7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많은 차량이 물에 잠겼다. 50여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했다.

부산역은 침수로 한때 운행이 중지됐으며, 지하도에는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인근 도로에서는 다수의 차량이 물에 잠기고,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어른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시민들이 귀가시간에 극심한 피해를 봤다.

헤럴드 CUT | [장세영 독자 제공]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동천 등 도심 하천 곳곳이 범람하고, 온천천 하부 도로는 통제됐다. 동해남부선 부전~남창 간 기차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부산소방본부는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 현장 근처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추가 배수 작업 등을 진행해 침수로 갇힌 차량 7대에서 7명을 구조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밤사이 부산역의 배수 작업이 완료돼 오전 5시26분 첫차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 ‘물폭탄’을 떨어뜨렸던 비구름은 이번주 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엔 25일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나면서,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서울·경기도·강원 영서는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충청도·전라도·제주도는 새벽까지 비가 오다가 그치겠지만 오후에는 역시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겠다.

이번 비의 예상 강수량은 25일까지 경북 북부 동해안·강원 영동에서 100~250㎜, 경남 해안은 70~150㎜, 그 밖의 지역은 40~100㎜가량이 될 전망이다.

일요일인 26일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린 가운데 대기가 불안정해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막바지 장마는 주말에 잠시 그 기세가 수그러들겠지만, 정체전선이 완전히 북부 지방으로 물러나는 다음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윤정희·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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