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충당금만 5387억..순익 2위로 밀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코로나19 여파를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2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1분기까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KB금융에게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론 신한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KB금융지주를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8731억원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6,4%, 전년동기보다는 12.3% 각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역시 1조80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줄었다.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결과라는 것이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만 538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분기보다 90.5% 늘어난 규모다. 이에 충당금전입비율은 전분기 0.35%에서 0.66%로 0.31%p 높아졌다.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선제적 신용 손실 충당금 1850억원 추가된 결과다.

신한금융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실적이 줄었지만 경상 수익력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룹의 이자익이과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 1.8% 증가했다.

신한은행 본점

은행부문과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동시에 개선되며 그룹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분기 2.9%, 2분기 2.7% 증가(상반기 5.5%)하며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했다. 부문별로 보면 연간 기준 가계대출은 3.0%, 기업대출은 8.2%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은행의 2분기 대출성장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자산 운용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이자 마진이 전분기 대비 2bp 감소에 그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카드·생명·캐피탈 등 주요 그룹사들의 고른 실적개선이 지속되며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7163억원(비은행 손익비중 38.4%)을 기록했다. 특히 1회성 거액 비용 요인이 발생한 금투는 위탁수수료 및 IB수수료 증대를 통해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 했다.

이번 신한금융 실적에 주목할 점은 비대면 영업력의 확대다. 상반기 기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은 8306억원을 시현하며 전년동기 대비 26.6% 성장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4대 전략의 한 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추진했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그룹 수익성 제고 노력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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